인천광역시의회(의장 정해권)가 20년 동안 중단되었던 중국 다롄시인민대표대회 대표단과의 교류를 재개하며 미래지향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1994년 우호 교류 협정 체결 후 2005년 공식 방문을 마지막으로 단절됐던 양 도시 의회 간 교류의 물꼬가 다시 트인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양측은 정기적 상호 방문, 공동 세미나 개최, 청소년 및 문화 예술 교류 확대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인천과 다롄이 항만과 물류, 산업 중심지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동북아시아의 중요한 전략적 거점으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번 교류 재개는 단순한 외교적 행사를 넘어, 동북아시아 국제 관계의 새로운 흐름을 시사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지역 경제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주목한다. 인천과 다롄은 과거부터 지정학적으로 유사한 위치에 있으며, 특히 양 도시의 항만은 중국 동북부와 대한민국 수도권을 잇는 핵심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만남은 이러한 공통점을 활용해 경제 협력을 넘어 문화, 인적 교류 등 다방면으로 협력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측이 합의한 청소년 및 문화 예술 분야 교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 도시의 미래 세대 간 이해를 높이고, 견고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4년 발표된 '글로벌 물류 허브 도시 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인천항은 스마트 항만 기술 도입과 물동량 처리 효율성 부문에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롄항 역시 중국 동북부의 관문으로서 현대화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최신 자료는 양 도시가 단순한 항구 도시를 넘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물류 도시'로 함께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함을 보여준다. 양측은 이번 교류를 통해 스마트 항만 기술, 친환경 물류 시스템 등 미래 지향적인 분야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함으로써, 동북아시아 물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우호 증진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