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회(의장 정해권)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에 따른 '빨대효과'를 우려하며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대해 '신속과 신중'을 겸한 투트랙 전략을 주문하고 나섰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송도국제업무지구 활성화 및 11공구 도시계획 변경 관련 소위원회(위원장 이강구)'는 최근 회의에서 아파트 위주의 개발에 제동을 걸고, 본래 취지에 맞는 업무·상업 중심의 개발을 촉구했다. 특히, G5블록의 아파트 분양 중단을 요구하며 개발사업자인 NSIC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의회는 GTX 개통 시점에 맞춰 워터프런트 수변 호텔·상업시설(M5블럭)과 제2국제학교 등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역내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인천시의회의 움직임은 단순히 개발 속도를 조절하라는 요구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빨대효과'를 단순한 인구 유출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도시의 경제적 자본과 소비력을 외부로 빨아들이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천시민의 역외소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GTX 개통은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GTX 개통 전 도시 내에 매력적인 업무·상업·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내부 소비를 유도하고, 외부 인구를 끌어들이는 '역빨대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이강구 소위원장이 강조한 것처럼, 워터프런트 연계 개발, 호텔 유치, 외국인 타운 조성, 그리고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세계화 같은 콘텐츠산업 육성은 도시의 매력을 높여 소비를 붙잡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도시계획 및 경제 전문가들은 인천시의회가 제안한 '투트랙' 전략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특히 아파트 위주 개발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택 공급은 단기적으로 도시 인구 증가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도시의 자족 기능을 떨어뜨리고 베드타운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업무지구의 경우, 당초 계획대로 글로벌 기업 유치와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한 개발이 이루어져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도시공사 같은 관련 기관들은 단순히 토지 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하기보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전략적 투자와 기업 유치 활동에 전념해야 한다. 오피스 기업 전담팀 구성과 같은 제안은 이러한 방향성을 구체화하는 좋은 출발점이다. 또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같은 기존 자산을 활용해 도시의 문화적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은, 도시의 물리적 개발과 함께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중요한 접근이다. 앞으로 인천시의회와 관련 기관들의 협의체가 송도국제업무지구의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