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제133호인 강화 고려궁지를 방문해 주요 현안을 심도 있게 점검 후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 / 인천광역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제공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제133호인 강화 고려궁지를 방문해 주요 현안을 심도 있게 점검 후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 / 인천광역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제공

인천광역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부의장 이선옥)가 지난 25일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제133호인 강화 고려궁지를 방문해 주요 현안을 심도 있게 점검했다. 고려 고종이 몽골 침략에 맞서 39년간 머물렀던 항몽의 상징인 이곳은 단순한 유적지를 넘어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대변하는 공간이다. 위원회는 보존·정비 현황을 확인하고,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며 안내·해설 콘텐츠와 관람 환경 개선 필요성 등 종합적인 점검을 벌였다. 특히 동헌과 이방청 등 현재 남아있는 건축물을 중심으로 보존 관리 체계를 꼼꼼히 살폈고,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방문객의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했다.

강화 고려궁지 현장 점검은 단순한 유적지 방문을 넘어선다. 몽골 침략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도 고려가 자주성을 지키려 했던 의지를 담고 있는 고려궁지는 오늘날 우리에게 국가 안보와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다. 문화복지위원회 이선옥 부의장이 강조했듯, 이곳은 국난 극복의 상징이며 역사 교육의 장으로서 그 가치를 더욱 높여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여가 활동의 증가와 함께 역사 유적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콘텐츠 개발, VR/AR 체험존 구축 등을 통해 젊은 세대의 흥미를 유발하고 역사 학습의 몰입도를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변의 전등사, 초지진, 광성보 등 강화도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스토리텔링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는 다른 국가들의 성공 사례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한 지점이다.

최근 발표된 문화재청의 '2023년 문화유산 방문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역사유적지 방문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과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방문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강화 고려궁지가 단순한 관람지를 넘어 능동적인 학습과 체험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고려궁지에서 '고려 시대 복식 체험'이나 '항몽 정신 계승을 위한 역사 골든벨'과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방문객들은 역사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고 배울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문화유산 해설 서비스를 도입하여 방문객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다국어 지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궁극적으로 강화 고려궁지는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역동적인 역사·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확대와 지역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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