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11월 12일부터 12월 3일까지 매주 수요일, 인천 CGV에서 2025년 통일톡톡(TalkTalk) 영화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천통일플러스센터가 기획한 시민 대상 맞춤형 통일교육으로, 영화라는 친숙한 매체를 통해 남북의 현실과 분단, 평화 통일의 가치를 쉽고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시민들이 통일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올해 처음 도입되었다. 총 4회차로 진행되며, 회차별로 '공동경비구역 JSA', '탈주', '코리아', '공작' 등 통일 관련 영화를 상영하고, 상영 전에는 영화 주제에 따른 시민 대화와 토론이 이어진다. 인천시는 이 교육을 통해 영화가 지닌 공감의 힘으로 시민들이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일상 속에서 체감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준호 시 정책기획관은 "영화는 남북 문제를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매체"라며, 이번 아카데미가 시민들이 통일의 의미를 친근하게 이해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인천통일플러스센터 누리집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최근의 통일교육 트렌드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참여와 체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통일과 북한 관련 정보를 유튜브, 인터넷 등 영상 매체를 통해 주로 얻는다는 점은 영화를 활용한 이번 인천시의 시도가 매우 시의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영화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등장인물의 감정과 서사를 따라가며 분단 현실과 통일 문제에 대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 인천시가 '통일톡톡'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영화 상영 전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은, 시민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통일 공감대 확산의 깊이를 더하려는 고심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지역 거점인 인천통일플러스센터가 주도하며 지역의 특수성을 살려 시민들의 생활 공간(CGV)으로 찾아간 점은, 통일 문제가 더 이상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일상 속의 보편적 가치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려는 정책적 의지로 풀이된다.
통일은 더 이상 '언젠가 와야 할 미래'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공존하며 만들어가야 할 과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2024년 학교 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도 학생들이 현장 체험이나 동영상 시청, 질문과 게임 등 참여형 방식을 선호한다는 결과는, 인천시의 영화 아카데미가 최신 교육 수요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특히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탈주', '코리아', '공작'까지 상영작들의 면면은 분단의 비극, 탈북민의 현실, 남북 교류의 희망, 그리고 남북 관계의 복잡한 신뢰 문제를 입체적으로 다루며 통일 문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시민들에게 제시한다. 이는 단순히 '통일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을 넘어, 통일의 과정과 그 이후 우리가 직면할 현실적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고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탐구적 가치가 크다. 영화라는 문화 콘텐츠를 통해 서해 접경 지역이자 북한이탈주민 거주인원이 많은 인천의 지역적 강점을 통일 공감대 확산의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이 독창적인 접근은, 다른 지자체의 통일교육 모델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이처럼 통일 교육의 새로운 길을 스크린 위에서 모색하는 인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