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과 함께 '학교폭력 대응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경-학 공동 토론회'를 진행 중이다, 사진 / 인천광역시교육청 제공
인천경찰청과 함께 '학교폭력 대응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경-학 공동 토론회'를 진행 중이다, 사진 / 인천광역시교육청 제공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11일 인천경찰청과 함께 '학교폭력 대응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경-학 공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교육청 및 경찰청 관계자, 학교전담경찰관, 교원 등 12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을 위한 기관 간 협력 체계 강화와 현장 중심의 예방 교육 모델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주대학교 조선미 교수와 유스메이트 김승혜 대표의 전문가 특강에 이어, 참석자들은 분임토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예방 교육과 협업 모델을 모색했다. 도성훈 교육감은 단순 사안 처리를 넘어 관계 회복과 갈등 조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번 '경-학 공동 토론회'는 학교폭력 문제를 사후 처벌이 아닌 사전 예방과 관계 회복이라는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학교폭력 대응은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과 피해 학생 보호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갈등의 재발을 막고 근본적인 치유를 이끌어내기 어려웠다. 인천시교육청과 인천경찰청의 이번 협력은 학교폭력의 원인인 '소통 부재'와 '관계 단절'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새로운 시도다. 이는 학교와 경찰이라는 두 기관이 각자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교육적 해결'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다. 전문가들의 특강과 현장 교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분임토의는 이러한 새로운 접근법을 현실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최신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학교폭력의 발생 원인으로 '관계 단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물리적 폭력뿐만 아니라 정서적, 사이버 폭력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폭력이 모두 관계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인천시의 이번 토론회는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관계 회복'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앞으로도 학교와 경찰이 협력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관계 회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한다면, 학교폭력은 더 이상 사회적 문제가 아닌, 교육적 성장의 과정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환경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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