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라톤 그랜드 볼룸에서 ‘인천 과학기술인 혁신 네트워크(i-connect)’ 출범식을 개최 후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 / 인천광역시청 제공
쉐라톤 그랜드 볼룸에서 ‘인천 과학기술인 혁신 네트워크(i-connect)’ 출범식을 개최 후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 / 인천광역시청 제공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10월 29일 쉐라톤 그랜드 볼룸에서 ‘인천 과학기술인 혁신 네트워크(i-connect)’ 출범식을 개최하며, 지역 과학기술 주체 간의 유기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섰다. 인천광역시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인천지역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테크노파크와 인천과학문화 거점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대학, 연구기관, 산업계 과학기술인, 혁신기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하여 인천 과학기술의 밝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한국과총 인천지역연합회, 가천대학교, 인천대학교, 인하대학교,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항공안전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극지연구소 등 14개 핵심 혁신기관이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공동 연구 수행, 정책 제안, 인재 양성 등 다방면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또한, 반도체, 바이오, AI, 에너지, 로봇 등 인천의 핵심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활동할 16개 연구모임이 ‘인천 과학기술 펠로우즈(Incheon Science Fellows)’로 공식 위촉되어 지역 산업 연계 연구개발과 정책 제안을 통해 혁신을 선도할 채비를 마쳤다. 하병필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혁신 네트워크는 인천의 과학기술인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과학기술 중심 도시 인천으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이번 ‘i-connect’ 출범은 인천이 단순한 소비 도시를 넘어, 혁신 기술을 생산하고 확산하는 '기술 자립형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장웅성 상임고문이 특별강연에서 강조했듯이, 기술 패권 시대의 생존 전략은 '연결·공유·확산'에 있다. 인천시는 이번 네트워크를 통해 이 전략을 지역 과학기술계에 성공적으로 이식하려 한다. 그동안 지역 대학, 연구기관, 산업계가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며 발생했던 단절의 고리를 끊고,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특히 14개 혁신기관의 MOU 체결과 전략산업 분야 전문가 그룹인 ‘인천 과학기술 펠로우즈’의 위촉은, 연구 결과를 정책과 산업 현장에 즉각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직통 연결망'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전문적이고 실효성 있는 접근이다. 이는 중앙 정부의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 스스로 혁신 역량을 결집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지방정부의 선도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지역 주도 혁신(Regional Innovation)'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성공적인 지역 혁신 클러스터는 대학-연구소-산업의 긴밀한 삼각 협력(Triple Helix)을 기반으로 하며, 특히 기술 이전 및 인재 양성 프로그램의 공동 운영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한다. 인천시의 이번 행보는 바로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한다. 주목해야 할 탐구적 내용은, 인천이 가진 고유한 지리적, 산업적 특성, 즉 '반도체-바이오-항공'으로 대표되는 전략산업의 집적도가 높은 점을 이 네트워크가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인천시는 2026년부터 '인천 과학기술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데, 이 사업은 단순히 교류를 넘어, 공동 연구 과제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함께 네트워크 참여 기관들에게 실질적인 성과 보상이 이루어지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인천이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 도약하고, 지역의 혁신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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