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회장 재임 후 1년이 되었다. 이 회장은 ‘교권을 끝까지 책임지는 인천교총, 할 말은 하는 인천교총, 회원과 함께 소통하고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인천교총’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재임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중ㆍ고등교사로 19년 6개월 재직했으며, 최근까지 경인교육대학 체육교육과 교수를 역임한 교육행정 전문가이다. 8년 9개월간의 인천교총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19년 인천교총 1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현재 인천교총 16대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시ㆍ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인천광역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으로 봉사문화 확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인천교육의 큰형’으로 교권 확립과 공교육 학력 신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내겠다는 이대형 회장에게 지난 1년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 재임 1주년이 됐다. 그간의 성과를 말씀해달라.
“성과라고 하면 작년에 서이초 선생님의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우리 교총과 선생님들이 똘똘 뭉쳐서 교권 4법을 만들어 냈다. 교권 4법이라고 하면 우리 교원들이 정당한 생활지도 과정에서 있었던 일은 선생님들에게 면책권을 주는 것이다. 이를 두고 교총에서는 ‘잠자는 애들을 깨우는 법’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동복지법을 개정했다. 아동을 지도할 때 큰 소리가 나서 아이가 좀 놀라면 그게 정서학대죄 또는 아동학대죄로 고발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개정을 통해 정당한 교육활동이라고 판단되면 면책권을 주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여 년간 12만원으로 묶여 있던 담임수당을 20만원으로 인상했고, 20년째 월 7만원으로 동결된 부장수당도 15만원으로 인상했다. 이번 교권 4법과 아동학대처벌법 수정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고, 저 역시 국회 정문에서 교권보호 입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아쉬운 점은 교장·교감 선생님들의 직무수행비 인상을 함께 이뤄내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인천교총과 한국교총이 같이 열심히 투쟁해서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회원 수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정년 퇴임하는 선생님 수에 비해 젊은 선생님의 유입이 적은 것도 요인이고, 교원단체 간 경쟁적으로 회원을 끌어가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 교원단체와 교총이 주로 하는 활동을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교총이라고 하면 교원단체총연합회의 준말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있고, 각 17개 시ㆍ도 교원단체총연합회가 있다. 교총은 사단법인으로 회원이 낸 회비로 운영된다. 그래서 교사와 교장 등 교육현장에서 교육활동을 하는 선생님만이 회원 가입을 할 수 있고,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선생님들이 학부모들하고 다툼이 있을 때 출동해서 법적으로 해결해 주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고문 변호사가 선생님이 고통을 덜 받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어떻게 보면 자동차보험 같다고 생각하면 쉽다. 회원 선생님이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때 수사단계에 변호사 동행비도 지원하고, 심급당 소송비도 최대 500만 원씩 지원한다. 이러한 교권 관련 다툼에서 선생님들 돕는 게 가장 큰 역할이다. 그리고 1년에 두 번 정도 체육활동을 진행한다. 작년에는 회원 대상으로 음악회와 영화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 공교육 회복은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인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 관점에서 자녀가 학교에 가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했을 때 첫 번째는 공부 좀 잘했으면 좋겠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인천의 학력은 전국에서 최하위권이다. 이것은 교육 예산을 다른 곳에 쓰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입학한다고 입학준비금 20만원, 수학여행비라고 해서 초등 6학년과 중등 2학년은 25만원, 고등 2~3학년은 45만원씩 지급하고,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노트북 사는 데만 약 200억 원을 썼다. 이러한 현금성 복지가 너무 많다 보니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키기 위해 쓰는 예산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재 인천시교육청 역점 사업인 ‘읽걷쓰’에도 1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다. 그래서 저는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실력을 올리고, 자기 재능을 발굴하는 데 예산을 써야 공교육이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강남 일타강사 온라인 강의를 교육청 차원에서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한 달에 한 번은 큰 강당에서 강의한 일타강사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거나, 고3 선생님들을 입시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해 연수를 보내는 등의 실질적인 곳에 교육 예산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남은 임기 2년 내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73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교총이 교원단체의 큰 형으로서 역할을 하는데 제가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현재 시ㆍ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으로서 교원노조나 전교조에 앞서 교총이 교권 확립과 학력 신장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선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회원에게 전할 말은.
인천교총은 상당히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결국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국교총이 단체교섭을 통해 얻어낸 결실은 회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모든 선생님께 돌아갑니다. 교원단체에 들어있는 회원 수가 많을수록 여러분에게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어느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교원이 60%에 이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꼭 교총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어느 단체든지 자기 이념에 맞는 단체에 가입해 우리 교원들이 힘을 합치는 데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교육여건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학교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수 있는,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