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11월 18일 HD현대인프라코어와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보호 및 지역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기부금 전달식을 갖고 민관 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후원금 3천만 원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저어새의 핵심 서식지인 남동유수지에서 환경 정화 및 생태계 복원 활동을 중점적으로 펼쳐, 저어새가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7천 마리만 남아있는 저어새는 약 90%가 한국 서해안에서 번식하며, 인천은 이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전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인천시가 그동안 기울여 온 생태 서식지 관리 노력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등급 하향 조정(‘위기’에서 ‘취약’으로)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낸 데 이어, 그 노력을 지속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남동유수지 등 저어새 서식지와 왕산해수욕장에서 꾸준히 환경정비와 생태복원 활동을 해왔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기업의 지역 환경보전 기여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민관 협력사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지역 생태계 보전이라는 공공의 목표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와 같이 지역에 기반을 둔 대기업이 멸종위기종 보호에 직접적인 재정 및 인적 지원을 하는 것은, 환경 보전 활동이 단순히 행정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의 공동 책임임을 명확히 한다. 저어새는 전 세계 개체수의 대부분이 한국 서해안, 그중에서도 인천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인천시와 기업의 보전 활동은 국제적인 의미를 가진다. IUCN 등급이 '위기(EN)'에서 '취약(VU)'으로 하향된 것은 인천시의 서식지 관리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지만, 여전히 보전 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정승환 시 환경국장이 강조했듯이,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은 지역 생태계 회복의 확실한 발판이 되며, 향후 멸종위기종 보호 사업을 확대하는 데도 큰 동력이 될 것이다.
최근 생물다양성 손실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코펜하겐 선언(COP15)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인천시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이번 협력 모델은 매우 탐구적인 의미를 갖는다. 기업의 자본과 기술력, 그리고 지자체의 행정력이 결합된 이 모델은 남동유수지라는 특정 서식지 복원에 집중함으로써, 멸종위기종 보호의 효율성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저어새의 안정적인 번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역 생태계 전반의 건강성을 회복시키는 나비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향후 인천시는 이 협력사업을 통해 기업, 시민,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생물다양성 보전 모델을 확장하고,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생태 환경을 물려줄 지속 가능한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및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환경보전의 책임을 시민 전체에게 분산하고, 참여를 통한 생태 감수성을 높이는 창의적인 접근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