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직접 진행한 공간 기획 발표 장면. KCC반딧불서포터즈는 서초교육복지센터 이용 청소년들의 욕구조사를 바탕으로 가상의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담담센터’라는 기존 명칭에서 착안해 ‘담쟁이 아지트’라는 공간 콘셉트를 제안했다. 발표자는 실제 이용자 입장에서의 경험과 필요를 반영해 공간의 방향성과 기능을 설명했다, 사진 / KCC반딧불서포터즈 제공
청소년이 직접 진행한 공간 기획 발표 장면. KCC반딧불서포터즈는 서초교육복지센터 이용 청소년들의 욕구조사를 바탕으로 가상의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담담센터’라는 기존 명칭에서 착안해 ‘담쟁이 아지트’라는 공간 콘셉트를 제안했다. 발표자는 실제 이용자 입장에서의 경험과 필요를 반영해 공간의 방향성과 기능을 설명했다, 사진 / KCC반딧불서포터즈 제공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운영하는 방배ART유스센터(관장 이정연)와 KCC반딧불서포터즈가 손을 잡고 서초교육복지센터 공간 재구성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인테리어 개선을 넘어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설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누군가 만들어준 공간’이 아닌 ‘우리 스스로 설계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복지 실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생각, 감정이 녹아들어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사회적 존재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초구 방배ART유스센터와 KCC반딧불서포터즈가 함께 진행하는 서초교육복지센터 공간 재구성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공간의 진정한 주체인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존의 공간 개선 사업이 전문가 주도로 이뤄졌다면,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 분야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직접 사용자 욕구를 조사하고, 그들의 감각과 시선으로 공간을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특히 ‘함께 있고 싶은 공간’과 ‘혼자 있고 싶은 공간’에 대한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다용도 테이블과 이동형 칠판 가림막을 활용한 설계는 공간의 유연성을 극대화한 청소년다운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공간이 고정된 기능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하고 재구성될 수 있는 살아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현대 공간 디자인 철학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도시재생, 스마트 시티 등 미래 도시를 논하는 주요 키워드에서 ‘참여 디자인(Participatory Design)’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 중심의 하향식(Top-down) 설계가 아닌, 실제 사용자가 설계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상향식(Bottom-up) 방식은 공간의 효용성과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효과적인 전략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 단순히 소비자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을 때 스스로의 역량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긍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서초교육복지센터 전아영 센터장이 언급한 대로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사람’에서 ‘형성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또한 KCC반딧불서포터즈 홍명훈 회장의 말처럼, 자신의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되는 과정을 통해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동기를 얻고, 협업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실질적인 교육 효과까지 얻게 된다. 이러한 참여형 프로젝트는 사회적 약자로 인식되곤 하는 청소년들이 주체적인 시민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제공하며, 지역사회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진다. 앞으로 이러한 청소년 주도형 공간 개선 사업이 더욱 확대된다면, 우리 사회의 공간들은 더욱 역동적이고 의미 있는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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