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따른 서·논술형 평가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이 관내 초등학교 266곳에 '2025학년도 초등 서·논술형 평가도구 자료집'을 보급해 학교 현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자료집은 평가 설계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을 지원하고, 학생들이 단순 암기에서 벗어나 사고력과 탐구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자료집에는 서·논술형 평가 방법, 문항정보표 및 채점기준표 개발 방법, 초등 3~6학년 국어과 서·논술형 평가 사례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정해진 답이 아닌 학생 스스로 탐구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과정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번 인천시교육청의 시도는 교육의 본질을 되찾기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그동안 우리 교육은 객관식 위주의 '정답 맞히기'식 평가에 치중해 왔다. 이는 학생들의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저해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서·논술형 평가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학생들 스스로 지식을 탐색하고 구성하는 능력을 길러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과거 교사 중심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한, 교사들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학생들이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번 자료집 보급은 시작에 불과하다. 인천시교육청은 앞으로 사회, 수학, 과학 등 다른 교과로 서·논술형 평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모든 교과에서 학생들의 탐구와 사고를 장려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학 시간에 단순한 계산 문제를 푸는 대신, '이러한 수학적 원리가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탐구하는 서·논술형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다. 과학 시간에는 교과서에 있는 실험 결과를 암기하는 대신, '이러한 실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어떤 변수가 있었을까'를 탐구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서·논술형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문제, 교사들의 채점 부담을 줄이는 방안 등이 논의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천시교육청은 교원 연수를 강화하고, 평가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번 자료집 보급을 시작으로, 인천의 초등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