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연령 65세 이상 중·고등학생이 함께한 공연과 특강, “읽기·걷기·쓰기(읽걷쓰)”로 변화맹을 넘어설 힘 전해 -
“인천은 읽걷쓰한다.”
지난 25일 학력인정 남인천중고등학교(교장 윤국진) 강당에는 나이와 세대를 초월한 배움의 열기가 넘쳤다. 평균 65세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특강을 들었다.
특강에 앞서 열린 학생들의 공연이 강당의 분위기를 한층 밝게 했다. 기타 반주와 노래를 선보인 재학생들의 무대는 교사와 학생 모두의 마음을 환하게 밝혔고, 참석자들은 함께 박수를 치며 웃음을 지었다. 한 학생은 “공연을 보니 마음이 참 따뜻하다”고 전했다.
공연이 끝난 뒤 윤국진 교장선생님이 무대에 올라 “오늘 이 자리는 세대가 함께 배우고 공감하는 정말 귀한 시간”이라며 “평생 배우려는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의 주인공”이라고 환영사를 전했다. 교장선생님의 인사에 학생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귀를 기울였다.
이어서 진행된 도성훈 교육감의 특강 주제는 “읽걷쓰하면 백두산간다” 그리고 “一日不徒步 心身生靑綠(일일부도보 심신생청록) – 하루라도 걷지 않으면 몸과 마음에 녹이 슨다”였다. 교육감은 “읽기·걷기·쓰기(읽걷쓰)는 단순한 공부법이 아니라 뇌를 젊게 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나이가 들수록 뇌가 굳는 게 아니라 자극을 주면 새로운 연결이 생깁니다. 오늘부터 읽고 걷고 쓰는 습관이 백두산도 갈 기운을 줍니다”라는 교육감의 말에 강당 곳곳에서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또 교육감은 “이제는 문맹, 컴맹, 폰맹, AI맹을 넘어서 ‘변화맹’을 경계해야 한다”며 “읽걷쓰를 통해 변화의 시대를 당당하게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교육감은 ‘읽걷쓰 뇌 재생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어르신들과 학생들에게 실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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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시, 산문, 짧은 단문을 읽고 느낌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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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실내외에서 15~30분 산책하거나 실내 제자리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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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하루 한 줄 일기, 과거 회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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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일상 안부 묻기, 오늘 기억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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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케어: 햇볕 쬐기, 음악감상, 감사 표현하기
특강이 끝난 뒤, 남인천중·고등학교의 한 재학생은 “교육감님이 국어 선생님이셨을 때 제 아들이 교육감님의 학생이었는데, 오늘 제가 학생으로서 이 자리에서 특강을 듣게 되어 정말 영광이고 감동적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강당은 따뜻한 박수와 웃음으로 화답했다. 교육감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학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세대가 이어져 배우는 모습이야말로 교육의 진정한 의미”라고 말했다.
오늘 행사를 마무리하며 윤국진 교장과 김정인 교감은 모든 교직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정인 교감은 “오늘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해 주신 선생님들께 교장선생님께서도 매우 감사하다고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인천에서 유일하게 만학도들을 위한 정규과정을 운영하는 본교에 큰 관심과 애정을 주신 교육감님도 매우 만족해하시며 선생님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라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동아리 준비, 엽서, 포토존, 손팻말, 의전, 사회, 방송 등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교사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 강당은 세대가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진정한 교육의 장이 되었다.
담임 선생님으로서 오늘 강당 풍경을 바라보며 느낀 건 진정한 배움의 가치였다. 나이를 뛰어넘어 읽고 걷고 쓰며 배우고, 웃고 감동하고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야말로 변화하는 시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교육의 힘이었다.
인천시교육청과 학력인정 남인천중고등학교 는 앞으로도 모든 세대가 존엄하고 건강하게 배우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읽걷쓰’를 생활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