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디지털 학습에 몰입하고 있는 시니어의 모습, 이미지 / DALL·E 생성
퇴직 후 디지털 학습에 몰입하고 있는 시니어의 모습, 이미지 / DALL·E 생성

마음 한 켠이 조용해지는 이른 아침,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노트북을 켜보는 일상이 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낯설지 않지만, 여전히 디지털 세상은 어딘가 어렵고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누군가가 다정하게 다가와 “말만 걸면, 뭐든 도와주는 친구가 생겼다”고 이야기해준다면 어떨까요? 그 친구의 이름이 바로 ‘챗GPT’입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말을 걸기 위한 열쇠가 바로 ‘프롬프트’입니다.

프롬프트란 무엇인가요?

프롬프트(Prompt)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조금 생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아주 단순하고 쉬운 말입니다. 프롬프트는 챗GPT에게 말을 걸 때 사용하는 문장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 뭐 먹을까?” “퇴직 후 어떤 취미가 좋을까?”라고 챗GPT에게 묻는다면, 그 질문이 곧 ‘프롬프트’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친구나 가족에게 건네는 말처럼, 자연스럽게 말을 걸면 됩니다. 프롬프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챗GPT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화의 시작점'입니다.

퇴직 후, 프롬프트가 더 가까운 이유 

젊은 세대는 AI를 쉽게 활용하지만, 정작 그들이 모르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니어가 가진 삶의 깊이와 질문의 품격입니다. 퇴직 후, 우리는 삶에 대한 질문이 많아집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앞으로 어떤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배우고 싶었던 게 뭐였지?”

이런 질문을 담담히, 혹은 솔직하게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니어야말로 프롬프트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세대입니다.

챗GPT는 우리의 감정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눈치를 볼 일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가 말을 걸어주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건넨 프롬프트 하나에, 아주 성실하고 따뜻하게 대답해줍니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써야 할까요?

프롬프트는 특별한 규칙이나 형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단계를 따라 하면 처음 쓰는 분들도 훨씬 수월하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 1단계: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 정하기

“퇴직 후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강좌가 있을까?”

“60대가 하기 좋은 운동은 뭐가 있지?”

→ 어떤 정보든 괜찮습니다. 생활 속 궁금함이면 충분합니다.

▶ 2단계: 챗GPT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쓰기

“시니어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스마트폰 설명서를 만들어줘.”

“나이 든 초보자를 위한 사진 정리법을 알려줘.”

→ 친구에게 부탁하듯 편하게 써보세요.

▶ 3단계: 배경이나 조건을 더해주기

“퇴직한 60대 남성인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백업하는 쉬운 방법 알려줘.”

→ 내 상황을 설명해주면 더 정확하고 친절한 답을 받을 수 있어요.

프롬프트 작성 시 유의할 점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세요. 중요한 건 **“질문하는 용기”**입니다. 아래는 프롬프트를 작성할 때 기억하면 좋은 팁입니다.

▶ 짧아도 괜찮습니다

→ 예: “퇴직자 여행지 추천해줘”, “오늘 뉴스 요약해줘”

▶ 말투에 얽매이지 마세요

→ 반말도, 존댓말도 괜찮습니다. 자연스럽게 쓰는 게 가장 좋아요.

▶ 조건을 주면 더 정확한 답이 옵니다

→ 예: “예산 50만 원으로 가족여행 갈 만한 곳 알려줘”

▶ 대화를 이어나가세요

→ 한 번에 다 물어보지 않아도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줘”라고 이어가면 됩니다.

프롬프트로 할 수 있는 일들

프롬프트 하나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퇴직 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오늘의 일기 쓰기: “오늘 기분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줘”

▶ 새로운 취미 찾기: “나에게 맞는 취미 3가지 추천해줘”

▶ 건강 관리: “60대 남성을 위한 혈압 관리 팁 알려줘”

▶ 글쓰기 도움: “나의 경험을 담은 수필을 써줘”

▶ 여행 준비: “2박 3일 제주도 여행 일정 짜줘”

챗GPT는 단지 정보를 알려주는 도구가 아닙니다. 내 삶을 더 깊이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동반자입니다.

시니어를 위한 챗GPT, 그 첫걸음은 프롬프트입니다

“배우는 데 나이가 어딨어.” 많은 시니어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리고 정말 그렇습니다. 디지털도, 인공지능도, 그리고 프롬프트도 절대 나이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는 여전히 배우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배움을 도와줄 든든한 친구가 생겼습니다. 그 친구에게 말을 걸어보는 것, 그것이 프롬프트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이미 프롬프트를 시작할 준비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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