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이라크 ‘자이툰 도서관’ 재개관 및 모술 직업훈련 지원 완료: 분쟁 후 교육·고용 연계 통한 평화 구축의 희망 제시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분쟁으로 인해 난민 통합과 경제 재건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는 이라크에서 교육과 고용을 잇는 협력의 길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중동 지역 안정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현지 정부 및 주민에게 우호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대한민국의 외교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코이카는 17일(현지시간) 이라크 아르빌주 아르빌시에서 주이라크 한국 대사관(대사 이준일), 주아르빌분관(분관장 임승철), 코이카 이라크 아르빌 사무소(사무소장 정준영), 이라크 대외협력부(장관 사핀 디자예이), 아르빌 주지사(오메드 코슈나우), 문화청소년부 차관(아리안 살라흐딘)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자이툰 도서관 개보수 완료식을 개최했다. 2008년 자이툰 부대가 건립한 자이툰 도서관은 냉난방 시설 고장, 외벽 손상 등으로 노후화되었으나, 코이카의 '이라크 쿠르드 지역학교 내 난민 통합교육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성공적으로 재단장되었다. 이어 19일(현지시간)에는 이라크 북부 니나와주 모술시에 위치한 니나와 농업 전문 고등학교에서 '이라크 니나와주 취약계층 청년 취업역량 강화사업(2022~2025년)' 완료식이 열렸다. 이준일 주이라크 대사, 코이카 이라크 아르빌 사무소 정준영 사무소장, 모술 시장 카히리 이브라힘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IS 점령으로 피해를 입었던 모술 지역의 3개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직업훈련 교사 역량 개발, 청년 직업훈련 및 취업연계 강화를 지원한 성과가 공유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306명의 교사와 1,957명의 청년 및 학생이 노동 수요가 높은 기술을 습득했으며, 78건의 창업 사례가 발생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 재건 성과를 거두었다.
코이카의 이번 이라크 지원 사업은 분쟁 후 국가 재건의 핵심 열쇠인 '교육'과 '고용'을 연계하는 선순환적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을 현지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 깊이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파괴된 인프라를 복구하는 물리적 지원을 넘어, 난민과 전쟁 피해 지역 청년들이 사회에 재통합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심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8년 한국군 자이툰 부대가 건립한 '자이툰 도서관'의 개보수는 한국-이라크 우정의 상징을 재활성화하고, 교육 소외 지역 난민 아동 및 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적 자본 구축의 거점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IS 점령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모술시에서 직업훈련 사업을 추진한 것은, 파괴된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현지 노동 수요가 높은 가구 제작, 태양광 설치, 에어컨 수리 등의 실질적인 기술을 가르쳐 청년들의 취업 및 창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이는 인도적 지원을 넘어,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개발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할 수 있으며, 이스마일 씨의 창업 사례처럼 청년들이 자립의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단순한 통계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라크와 같은 분쟁 후 국가의 개발 협력에서 '지속가능성'은 가장 중요한 탐구적 주제다. 코이카의 이번 사업은 교육기관, 유네스코 등 현지 및 국제 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지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독창적인 노력을 보여준다. 특히 니나와 지역 직업훈련 사업은 직업훈련 교사의 역량 개발을 지원하여 현지 교육 인프라의 질적 향상에 집중했다. 이는 외부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현지 인력이 교육 프로그램을 자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2024년 유엔개발계획(UNDP)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분쟁 후 지역의 안정화는 높은 청년 실업률 해소와 직결되며, 이를 위해선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기술 교육이 필수적이다. 코이카가 농업, 태양광 등 현지 노동 시장이 필요로 하는 기술 분야를 선정하고 경력개발센터 설립을 통해 취업 연계를 강화한 것은 이러한 최신 개발협력 트렌드를 반영한 매우 효과적인 접근이다. 자이툰 도서관과 모술의 직업훈련 사업은 한국의 공적개발원조가 무너진 국가에 대한 '재건'을 넘어 '성장 동력'을 제공하며, 대한민국의 국격과 외교적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