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계운 인천연구원장 후보자, 시의회 인사청문회 통과... '시민 체감 실용연구' 약속 속 과제는?
인천광역시의회는 최근 최계운 인천연구원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7명으로 구성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후보자의 직무수행능력, 자질, 그리고 도덕성 등을 면밀하게 검증했다. 최계운 후보자는 인천대학교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로 25년간 재직하며 수자원, 환경, 도시인프라 분야의 국책과제와 정책자문을 수행했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인천연구원을 시민에게 신뢰받는 연구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주요 직무 수행 방침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실용 연구, 미래지향적 정책연구, 연구 성과의 실질적 적용 강화, ESG 경영 실현, 그리고 조직혁신 등을 약속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과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는 최 후보자에 대해 유승분 부위원장은 충분한 경험과 역량은 인정하면서도 원장으로서의 사전 준비가 미흡한 느낌이라며 임명과 동시에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임명 동의' 의견을 담은 경과보고서를 채택했으며, 이르면 17일 시의회 의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의 싱크탱크인 인천연구원의 수장 자리를 놓고 시의회가 실시한 이번 인사청문회는 공공기관장의 자질과 역할을 다시 한번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계운 후보자는 도시환경공학 분야의 권위자로서 오랜 기간 인천지역에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전문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시의회가 지적했듯, 연구기관 운영 및 조직 관리 측면에서 실질적인 '연구원장'으로서의 준비된 리더십이 얼마나 즉각적으로 발휘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 연구원장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단순한 개별 연구 능력이나 학술적 명성이 아니라, 연구원 전체의 비전을 제시하고 조직원들의 역량을 결집시켜 시정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정책 아젠다를 생산해내는 전략적 기획 능력이다. 특히 시의회가 언급한 '시민 신뢰 확보'와 '인력 확충'은 연구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로서, 신임 원장이 해결해야 할 당면한 숙제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연구기관이 탁상공론이 아닌, 시민 삶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실용적 연구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공공 연구기관 트렌드는 단순히 연구 보고서 발간을 넘어,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통해 민간, 대학,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서울연구원 등 선도적인 연구기관들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정책 제언뿐만 아니라, 연구 결과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최신 흐름을 볼 때, 최계운 후보자가 제시한 '시민이 체감하는 실용 연구'와 '연구 성과의 실질적 적용 강화' 방침은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올바른 방향 설정이다. 중요한 것은 이 약속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있다. 예를 들어, 인천시가 당면한 해양 환경 문제, 인구 감소 및 고령화, 첨단 산업 유치 등의 주요 현안에 대해 기존 연구의 틀을 깨는 창의적이고 탐구적인 정책 연구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ESG 경영의 실현을 약속한 만큼, 인천지역 기업과 공공기관의 ESG 전환을 지원하는 정책 개발 및 연구 성과를 통해 연구원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독창적인 방안을 기대한다. 임명 동의를 받은 만큼, 최계운 신임 원장이 앞으로 3년간 인천시의 미래 비전을 선도하는 정책 싱크탱크로 인천연구원을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초반부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