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함께 걸어온 20년, 도약하는 복지도시' 협의체 역량 강화 콘퍼런스로 미래 복지 해법 찾는다

2025-11-04     문현서 기자
‘인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역량강화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 후 기념 사진을 촬영 중이다, 사진 / 인천광역시청 제공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11월 4일 부평아트센터 해누리홀에서 ‘인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역량강화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시와 부평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하병필 인천시 행정부시장, 차준택 부평구청장을 비롯해 유경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강연숙 부평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 등 350여 명의 협의체 위원, 사무국 인력, 관계 공무원이 한자리에 모여 성황을 이뤘다. ‘함께 걸어온 20년, 이웃과 함께한 10년, 도약하는 복지도시 인천’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콘퍼런스는 군·구 협의체 출범 20주년과 읍·면·동 협의체 10주년을 기념하며, 그간의 활동 성과를 공유하고 변화하는 복지 환경 속에서 협의체의 역할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유공자 포상, 우수사례 발표, 그리고 ‘1인가구 사회 도래에 따른 협의체 역할’ 주제 강연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협의체 활성화에 이바지한 위원 49명이 유공자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고, 우수사례로 선정된 부평구와 부평4동 협의체의 활동은 참석자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이와 함께 장애·비장애 통합오케스트라 ‘코리아 아트빌리티 체임버’팀의 힐링 공연과 부산 생명의 전화 홍재봉 원장의 1인가구 관련 주제 강연은 콘퍼런스의 깊이를 더했다. 현재 인천의 10개 군·구와 157개 읍·면·동에서 4천여 명의 위원들이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 등 지역사회보장 민관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하병필 시 행정부시장은 “협의체 위원들의 헌신과 열정이 위기가구 발굴과 지원에 가장 큰 힘”이라며, 협의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복지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05년 7월 사회보장급여법에 따라 도입된 이래, 지난 20년간 인천 복지 시스템의 최전선에서 민관 협력의 핵심적인 축을 담당해왔다. 군·구 협의체가 지역사회보장계획 수립과 사회보장 추진 관련 사항을 심의·자문하며 정책의 큰 틀을 잡는다면, 읍·면·동 협의체는 사회보장 관련 기관 간 연계와 협력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를 직접 발굴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현장 중심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 10년, 20년간 협의체가 이룬 양적, 질적 성과를 돌아보는 중요한 자리였으며, 특히 다가오는 1인가구 사회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협의체의 역할 재정립이 시급하다는 시사점을 던진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 등 새로운 복지 이슈를 야기하고 있으며, 기존의 가구 중심 복지 서비스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협의체는 전통적인 위기가구 발굴을 넘어, 1인 가구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사회적 관계망 형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고립을 예방하는 선제적인 복지 안전망 구축의 첨병이 되어야 한다. 인천시가 ‘복지도시 인천’을 향한 도약을 선언한 만큼,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의 지식을 접목한 이번 콘퍼런스는 협의체의 전문성과 활동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인천의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3.7%를 차지하며 그 증가세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는 복지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강하게 요구한다. 전통적인 빈곤이나 질병 문제를 넘어, 심리적 고립감, 사회적 단절로 인한 웰빙(well-being) 저하가 주요 복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1인 가구는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하고, 복지 정보 접근성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맥락에서 협의체가 단순히 '급여가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하는 역할을 넘어, '사회적 연결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내고, 이들을 지역 공동체 안으로 포용하는 '커뮤니티 케어'의 핵심 주체로 진화해야 한다는 탐구적 시각이 힘을 얻는다. 예를 들어, 읍·면·동 협의체는 지역 내 생활밀착형 거점 공간(카페, 공방, 도서관 등)과 연계하여 1인 가구 맞춤형 소규모 모임을 정례화하고,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사회적 관계망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고독사 예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혁신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 인천시는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확인된 협의체의 역량과 현장 지식을 바탕으로, 촘촘한 지역사회 안전망을 1인 가구 친화적인 모델로 전환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하병필 행정부시장이 강조한 것처럼, 협의체의 헌신과 열정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여, 복지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확립하고, 시민 개개인이 존중받는 '복지도시 인천'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