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같이가치 단풍길 걷자' 캠페인으로 학교폭력 '방어자' 양성 나선다
인천광역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이 10월 15일부터 11월 14일까지 한 달간 ‘같이가치 단풍길 걷자’ 학교폭력 예방 걷기 캠페인을 운영한다. 이 캠페인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참여해 학교폭력의 ‘방관자’가 아닌 ‘방어자’로 성장하도록 돕고, 건강한 학교폭력 예방 문화를 확산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참가자들은 모바일 걷기 앱을 활용해 걷기 미션을 수행하고, 함께 대화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교육공동체 전체가 참여하는 예방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이 주로 강연이나 영상 시청 등 일방향적인 방식에 머물렀다면, 이번 캠페인은 ‘함께 걷고 대화하기’라는 능동적인 활동을 통해 참여자들의 공감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학생들이 위기 상황에서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친구를 돕는 ‘방어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실질적인 토대를 마련해줄 것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이 서로를 존중하고 지켜주는 문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새로운 연구들은 단순한 규제나 처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학교 공동체 전체의 '긍정적 관계'와 '공감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024년 10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요인으로 '학생 간의 친밀한 관계'와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가 꼽혔다. 인천시교육청의 이번 캠페인은 이러한 최신 연구 결과를 실제 정책에 접목한 사례다. 13,880보 또는 138,800보라는 숫자는 각각 '1388' 청소년 전화와 '24시간 함께, 소중한 너를 지켜줄게'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걷기 활동에 상징성을 부여하며 참여 동기를 높인다.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걷기 행사를 넘어, 우리 모두의 작은 발걸음이 학교폭력 없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