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학원, 개천절 맞아 제26회 하늘 열림 큰 잔치 성료... '홍익인간' 정신으로 미래를 열다

인천국학원(원장 김태은)과 인천국학운동시민연합(대표 김영일)은 10월 3일, 단기 4358년 개천절을 맞이하여 ‘제26회 하늘 열림 큰 잔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 민족의 건국을 기념하고, 그 뿌리인 홍익인간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표창장 수여, 백일장 및 사생대회 시상, 기념사, 제천 의식, 축하 떡 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천 시민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나라의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이념과 세대의 갈등으로 깊은 분열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단군 왕검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이화세계'는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과 같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 정신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핵심 가치이기 때문이다.

세계가 K-컬처에 열광하는 지금, 그 저변에 깔린 K-스피릿의 근원을 탐구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이번 인천에서 열린 개천절 행사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민족 정신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행사 당일 오전, 비가 내리던 하늘은 본 행사가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개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하늘에 예를 올리는 제천 의식이 거행될 때는 마치 하늘이 정성에 화답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애국가를 4절까지 힘차게 부르고, 개천절 노래를 제창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뤘다.

과연 우리 민족의 DNA 속에 흐르는 고귀한 품성과 창조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이 홍익 정신을 딱딱한 구호가 아닌, 다음 세대의 가슴속에 살아 숨 쉬는 삶의 철학으로 물려줄 수 있을까. 축제의 장 한편에서 진행된 대형 태극기 손도장 찍기, 단군 할아버지께 편지 쓰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는 그 해답을 향한 작은 실마리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번 행사는 나라의 생일을 경축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다지는 화합의 장이었다. 인천국학운동시민연합과 인천국학원은 지난 1999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개천절 기념행사를 이어오며 민족 정신의 맥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이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국가적 축제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