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종사자 위한 치유와 역량 강화 나선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현장 종사자들의 심리적 소진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획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시는 9월 12일 ‘여성권익시설 종사자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해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여성권익시설 종사자 역량강화교육’을 병행하며 전문성 제고에 집중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여성폭력 대응체계의 사회적 안전망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인천시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종사자들이 마음의 활력을 되찾고, 나아가 피해자들에게 더욱 전문적이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천시의 행보는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동안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시설 종사자들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함께하며 극심한 정서적 피로와 소진을 겪어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감정 노동이 결국 상담의 질을 저하시키고, 종사자들의 이직률을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지적해왔다. 인천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체육대회와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며 '치유'와 '전문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180여 명의 상담원들이 참여한 체육대회는 기관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과 연대를 강화하는 장이 되었다. 이는 향후 긴급 상황 발생 시 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신속하고 안정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역량강화교육을 통해 상담 서비스의 격차를 줄이고, 피해자 맞춤형 상담 기술을 보급함으로써 지원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꾀한 점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다. 시현정 여성가족국장은 “종사자가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때 피해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깊이와 전문성이 강화된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곧 지원의 질은 종사자의 역량과 정서적 안정에 달려있다는 점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년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우자로부터 가정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7.6%로 나타나, 여성폭력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여성폭력의 형태가 다양화되고 피해자들의 심리적 복잡성이 심화되면서, 피해자 지원 현장의 전문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인천시의 이번 지원 사업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선도적인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단순히 피해자를 직접 돕는 것을 넘어, 지원의 최전선에 있는 종사자들을 위한 '돌봄'과 '성장'을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지속 가능하고 효과적인 여성폭력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다른 지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인천시가 피해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돕는 종사자 모두가 안전하게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어떤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