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 '쓰레기 땅'에서 '국가정원'으로의 화려한 변신 꿈꾼다

2025-09-05     최순식 시민기자
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김유곤 의원이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 중이다, 사진 / 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제공

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김유곤 의원(국민의힘, 서구3)이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을 국가정원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하며, 이 공간을 인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열린 제30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김 의원은 유정복 인천시장과 정승환 환경국장, 장두홍 도시균형국장을 상대로 수도권매립지 현황을 점검하며 제4매립장의 활용 방안을 논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5년 4자협의체 합의에 따라 제4매립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점을 강조하며, 환경부와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충분히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음을 피력했다. 특히, 축구장 800여 개에 달하는 광대한 면적(593만㎡)은 국가정원 지정 요건을 충분히 충족하며, 순천만 국가정원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며 국가정원 조성이 인천 관광산업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에 대해 공감을 표하며 수도권매립지가 인천의 보물단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쓰레기의 땅이 녹색의 미래로 바뀌는 상상, 참으로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번 김유곤 의원의 제안은 단순히 공원 하나를 만드는 것을 넘어, 수도권매립지 종료라는 인천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할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는 순간, 제4매립장은 더 이상 쓰레기를 매립하는 공간이 아닌,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소중한 자연유산이 된다. 이는 매립지의 추가 사용 논란을 종식시키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관광산업 비중이 1%도 채 되지 않는 인천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국가정원 조성을 통해 서구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인천 북부권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은 매우 탁월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히 인천 시민을 위한 공간을 넘어 수도권 전체의 새로운 휴식과 생태 교육의 장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탐구적 관점에서 보면, 수도권매립지의 국가정원 조성은 단순히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을 제시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과거의 오염된 공간을 생태적 가치가 높은 자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해외 사례들, 예를 들어 독일의 ‘에름스헤르나 자연공원’이나 일본의 ‘카와사키 에코타운’ 등은 산업 폐기물 부지를 성공적으로 재활용하여 도시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단순히 공간을 바꾸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환경 교육의 장을 제공하며,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장 국가정원 역시 이와 같은 성공적인 선례를 따라, 환경 문제 해결과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 될 것이다. 4자협의체 합의와 지자체 간의 협력만 원활하게 이루어진다면, 인천은 쓰레기의 땅을 희망의 숲으로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