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교육감, “교육만큼은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 봅시다”
- 20일, 보이텔스바흐 합의 기반 ‘경기-서울 학생 토론회’ 성료 -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과 공동으로 '경기-서울 학생토론회'를 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제도의 존폐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 국회 교육위원회 김영호 위원장 등 주요 관계자와 경기·서울 지역 대표 고등학생 100여 명이 참석해 교육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학생들은 수능의 공정성과 교육의 다양성, 입시 경쟁의 폐해 등을 두고 첨예하게 맞섰다.
찬성 측은 수능이 전국 단위의 표준화된 평가로서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노력과 역량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장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측은 수능이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하고 창의력 성장을 저해한다며, 학생의 다양한 역량을 반영할 수 있는 대체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찬반 논쟁을 넘어, 학생들은 토론을 통해 공존을 위한 합의점을 모색했다. 그 결과, 수능이 사고력 중심의 서·논술형 평가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평가의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채점 시스템 도입과 공교육 내 AI 기반 맞춤형 학습 도구 도입을 제안했다. 나아가 수능을 자격고사 성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대담한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번 토론회는 '보이텔스바흐 합의' 정신을 기반으로 학생 스스로 논쟁적 이슈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토론회가 학생들에게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적 표현 능력을 길러주는 동시에,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함양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단순히 수능의 장단점을 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논술형 평가, AI 채점 시스템, 맞춤형 학습 도구 도입 등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은 학생들의 깊이 있는 고민과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는 교육 정책 수립 과정에서 청소년의 의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사례다. 이러한 학생들의 제안은 미래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하며, 교육 당국과 사회 전체에 신선한 충격과 영감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