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육의 미래 1차 포럼] 특수교육 현장의 미래, 고민하고 답하다

2024-12-02     문성식 기자
이미지 / 인천교육의 미래포럼 제공

2024년 12월 2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카페 생과방에서 열린 '인천교육의 미래 1차 포럼'에서 [특수교육 현장의 현재와 미래, 고민하고 답하다]를 주제로 한 심도 깊은 토론이 펼쳐졌다. 본 포럼은 '인천교육의 미래 포럼' 주최로, 교육계 전문가와 현장 관계자들이 모여 특수교육 분야의 다양한 문제점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구은주 소장(구은주 심리상담소)은 27년간 장애아동과 함께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수교육 현장에서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키는 문제를 짚어냈다. 그는 부모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인 "우리 아이가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에 가야 할까요?"에 대한 문제를 다루며, 특수교육 대상 아동들이 자주 겪는 배정의 불균형과 그로 인한 갈등을 지적했다. 구 소장은 중증 장애아동의 경우, 자녀를 가까운 특수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부모들의 의지가 충족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문제를 예로 들며,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의 증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변화하는 장애아동을 위한 교육적 접근

구은주 소장은 치료사의 시각에서 장애아동을 대하는 태도와 접근법에 대한 변화도 이야기했다. 예전에는 심리치료와 재활치료가 세분화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동학대와 인권 문제를 고려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장애아동의 학습과 임상 현장에서 치료사로서의 역할과 한계를 체감하며, 아동의 인권을 존중하는 교육적 접근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수교사의 업무 현실: 과중한 업무와 부족한 지원

특수교사의 과중한 업무와 지원 인력 부족 문제도 포럼에서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30대 특수교사의 사망 사건은 특수교사의 과중한 업무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구 소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특수학급의 정원이 초과되어 교사의 업무가 지나치게 증가하는 현실을 설명하며, 특수교사에게 제공되는 지원 인력이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많아 교육적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특수교사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되는 상황에서의 업무 부담과 그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특수교육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

구 소장은 특수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핵심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첫째, 특수학교와 특수학급의 증설이 필요하며, 둘째, 특수교사는 보육교사나 치료사가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특수교사에게 필요한 전문적인 훈련과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교사가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 특수교육 현장에서 교사가 사용할 수 있는 명확한 지도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소장은 현재 특수교사들이 학생들의 행동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교사의 역할 범위와 개입의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부모와 교사, 그리고 전문가가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특수교육의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결론지었다.

 

종합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

종합토론: 교육의 역할을 다시 묻다

포럼의 마지막에는 참석자 전원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진행되었으며, 특수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이현준 교장(인천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정가희 특수교사(이음초등학교), 조부현 초빙교수(인하대학교 프론티어학부)가 참여한 토론에서는 특수교육의 현실적인 문제점과 함께, 교육 현장에서의 협력과 혁신적인 접근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포럼은 특수교육의 현황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 특수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는 제도적,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며, 학생과 교사, 부모가 함께 협력하는 교육적 환경이 만들어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