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빅8’ 시대... 인하대·아주대·부산대·가천대 등 대학병원 부상

- 정부 의료질 평가 최상급 8개 병원...기존 빅5 가운데 삼성서울병원 최상급 첫 탈락 -

2023-06-24     홍동윤 기자

 

지난해 실시된 정부 의료질 평가에서 8개 병원이 최고 등급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위‘빅5(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로 불리는 병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이 처음 제외되고, 인하대병원·아주대병원·부산대병원·가천대길병원까지 총 8곳이 최상급인 ‘1등급-가’를 받았다. 새로운 대학병원 ‘빅8’의 등장이라는 평가다.

성균관대 협력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보건복지부의 의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지 못해 빅5 가운데 첫 최상급 탈락을 기록했다. 지난해‘1등급-가’보다 한 단계 낮은 ‘1등급-나’를 받았다. 사실상의 2등급이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부터 매년 국내 300여 개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수준을 등급으로 매기는 의료질 평가를 해왔다. 전국의 350여 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대해 △환자 안전 △진료 질 △공공성 △전달체계/지원활동 △교육 수련 △연구 개발 등 6개 영역, 53개 지표 값을 낸 후 가중치를 곱해 ‘병원 등급’을 매긴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질 등급 하향으로 인해 정부로부터 매년 받는 ‘의료질 평가 지원금’이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원금 삭감액이 최대 100억원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나라의 의료질 평가는 미국을 본뜬 제도다. 이 평가는 환자들에게 요긴한 정보다. 그래서 미국은 평가 후 상위 50%의 병원 명단을 공개한다. 반면 한국은 평가 결과를 해당 병원에만 통보하고 국민에겐 비공개로 처리한다. 해마다 10월 중 기관별로 결과를 통보하고 이의 신청 절차를 거쳐 연말에 등급을 확정한다.